0
 505   26   1
  View Articles

Name  
   장다리 
Subject  
   빛글씨를 쓰다
빛글씨를 쓰다

장다리


고비를 넘어서서
빛글씨를 배우게 되었다
물 위에 쓰는 글씨처럼
힘들여 지우지 않아도 되었고
마음을 들킬 일 없었고
상처가 쌓이지도 않았다
밝은 날만 쓸 수 있으므로 우울함이 지워졌다
눈빛이 행간을 짚어가면서
매일매일 필체가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철학은 변함이 없었기에
붓글씨로 일구었던 인생은 지킬 수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인공의 것들이 대신하려 달려들었다
어둠이 번져 알아볼 수 없는데도

오늘도
좁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필기구를 잡는다

Prev
   오늘의 그대 [4]

초하
Next
   그리움, 병들다

새노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