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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장다리 
Subject  
   밤 줍는 일

밤 줍는 일

장다리


높은 하늘 가까이 하려
아파트 자락길을 걷다가
밤을 줍는다
다녀간 사람들의 몫
다녀갈 사람들의 몫을 제외하고
몇개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집에 와서 꺼내보니
송송 나있는 작은 구멍으로
주민들이 달려 나왔다
내몫이 아닌가 싶어
단숨에 올라가
그 자리에 던져 놓았다

​도시에서
밤을 줍는 일은
산의 주인들이 우르르 와서
우리 집 살림을 탈탈 털어가는 짓이다


초록
일상에서 많이 만나는 모습인데, '살림 탈탈 털어가는 짓'이라고까지 하니가 저도 약간 캥기는 구석이 있습니다. ㅎㅎ
그냥 시골 야산이었으면 주인이 많지 않았을텐데, 도시는 주인이 너무 많을 것도 같네요.
 2019/10/08    

장다리
독자의 첫 감상글을 접하고 나니
나중에 '도시에서'를 넣은 것이 꽤 자리를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 밤나무를 보고 자락길을 벗어나 몇 알 주워 왔더니만 벌레가 기어나오더라구요, 밤이 얘들 밥이었구나 생각하고 뛰어 올라가 그 자리에 던져 놓았어요. 지난 번 멧돼지를 본 적 있고 해서 산에 사는 동물이나 곤충의 밥을 우리가 뺏어먹는 것은 아닌지,,ㅎㅎ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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