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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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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아날로그
김치 노, 더운물 노, 채소 노, 콩 노,
고기 예스, 피자 햄버거 에스, 라면 에스, 커피 에스,
길거리서 음식 예스, 키스 예스,
이런 별종들이 서식하는 곳에 동종 의사 개원했다
아날로그 시대엔 없던 디지털 환자들로 바글바글
무표정의 얼굴, 환자의 살은 남의 살, 통증은 문고리쯤
사이버 섹스나 할...

늙은 의사는 실낙원을 떠나지 않는다
막힌 귀와 소통이 굳은 곳을 용해액을 넣고
뚫어 주고 풀어 주며 인술을 펼친다
의사의 몸에선 사람 냄새가 난다
의료기기 곳곳에 주름과 윤기가 나고
그는 사람 사는 곳에 거처 하신다

식당, 밥 짓는 마을의 아줌마 두 분
오천 원에 돼지고기 볶음, 돈가스, 김치전, 감자볶음,
미역국, 채소, 김치찌개, 오징어 채,  
엄마손, 핸드메이드, 홈 메이드,
마음으로 끓여 먹인다 등 두드려 주며
텅 빈 세상, 따뜻한 식곤증
가슴까지 따뜻해지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다

늦가을 햇살 몇 조각처럼 남은 아날로그
멀리서 디지털 사인처럼 낯선 겨울이 오고 있다


시인
구월 입니다
가을 안부 전합니다

읽고 써야 한다는 계절입니다
핸드폰 덜 만지고 사색도 해야 합니다

올 가을엔 고운 잎색으로 아름다운
님들의 시를 기대해 봅니다
건강들 하십시오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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