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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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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은
김치 전 냄새도 내린다
휘어져 위태로운 가지에 앉은
참새 새끼처럼 모질게 엄마치마 자락 움켜쥐고
물어다 주는 벌레처럼 받아먹든

날개 젖는 줄도 모르고
엄마는 해 저물도록 먹이를 물어 오고
칼바람으로 가슴은 멍투성이
성긴 깃털엔 소름이 가득

새끼들은 목젖이 보이도록 보채고
잦은 비에 벼는 쓰러지고
엄마도 몸져눕고

세상은 비를 받아먹고 무성히도 자라고
나무들도 키를 늘리고  
빗물이었는지 눈물이었는지  
비 내리는 날은 전 냄새
김치전 부치는 소리  


시인
비가 몇 달을 계속 오던 우기에 쓰던 글을
이제사 마지못해 미완성으로 올린다
시는 늘 미완성이다 내겐 더욱

그러나 한 달에 한 편은 올려야
시통 회원이고 또 그렇게 하자
구슬님에게도 제의 드린바도 있고해
약속이라 생각하고 그냥 올린다


여름에 쓰던 글을 지금 올리는
이 죽어야 버리나 하는 게으름을
어이하나 반성을 하며.

그나저나 아침 등산에 손이 시렵다
여러분들도 장갑낀 손으로 산을
가시는지 궁금한 겨울 초입이고
난 남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2020/10/26    

초록
시인형님 안녕하신지요?
겨우 지난 여름이었으니 금방이네요.
전 몇 년 전 것도 아직 완성못한 것들이 수두룩한데요.
첫 두 행에서 그냥 감동했습니다.

요즘들어 일년 넘게 제대로 된 시를 못쓰고 있다가
가까이 계신 분께서 시집 한권을 주셔서 읽으면서 짧게쓰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픈 말 떠오르는 감상들 무우자르듯 잘라버리고 오직 하고 싶은 말만 남겨보자는 생각으로요. 항상 순간적으로 떠오른 첫 구절에서 주저리 주저리 할 말을 풀어나가던 시쓰는 버릇을 좀 버려볼까하구요.
위에 오늘 마무리 한 시 한 편 올리니 한 번 봐 주시길.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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