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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하 
Subject  
   오랫동안
오랫동안


그 해의 끝자락에 나는
그대의 빈자리에 가 서있겠습니다
그것은 마지막 영혼을 머리카락으로 바꾸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밭을 갈아 둔 지난 봄의 흙들은
아직 때늦은 씨앗들을 기다리는 그런
기다림의 줄 위에 내 그림자를 뉘어놓겠습니다
바람은 일고 꽃은 지고
서성거리며 돌아보던 그 날들은
오래된 책갈피에 꽂혀 있던 그대의 이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큼 황망히 기억 속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나는 오래 살았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언덕에서 새들은 제 부력으로 날아오르고
홀로 남은 자리는 오래 만에 들른 어린 날의 집,
손에 따라오던 봄날의 먼지처럼 부드러울 뿐입니다
같이 부른 적이 없는 노래 속에
화음을 넣어 두는 일만큼 쓸쓸한 것도 없겠지만,
그 노래가 오래된 내 歷史에 녹이라도 된다면
그대의 흰 눈썹에 반짝이는 일처럼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coolpoem초하


시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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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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