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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고향 먼 하늘 흰 구름을 그리는
물기 어린 순한 눈으로 태어나
풀잎 나뭇잎 향을 묻히고 살며
평생을 한 곡조로 하늘가까지 닿는
풀피리 소리 “음메”

쟁기질을 가서도 새끼를 부르고
새끼는 엄마를 찾는 다 같은 모성
달 닮은 둥근 유순한 눈 그렇게 가야 할 세상
먼 길을 가야 하는 멍에의 그늘은 긴 속 눈썹에
감추고 꼬리가 닿지 않는
상처 난 등으로 흐린 날은 눈을 더 맑게 뜨고
손 때 묻은 바가지나 부지깽이처럼
윤기 나는 순종의 코뚜레를 하고서  
산맥 같은 일상으로 일어서서
거친 땅을 갈아 흙냄새 일으키고

풀만 먹고 사는 다툼이 없는 세상
한 길을 무릎 팍 꺾일 때까지 걸어
이고 지고 가는 일생이 가는 길 위를
해와 달 따라 순례를 한다
사는 것 보다 더 붉은 황토를 묻히고
주기만 하다가는 성자의 걸음처럼
같이 가야할 동행


시인
풀만 먹고 세상에서 가장 큰 유순한 눈으로 태어나
주기만 하다 가는 소, 사람들은 그 소들을 먹어 치운다
윤회가 사실이라면 그들은 반드시 소로 태어 나리라
자연까지 파괴하는 소 먹는 인간들은 세상에서 가장
흉칙한 괴물이다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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