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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의 경계
사월의 경계

이쪽은 정말 사월의 그림책 같아서 하는 말인데
그쪽도 바람난 여자처럼 명자 꽃 새빨간 맆스틱을 하고
금낭화 초롱 초롱 고운 입술에 밥알을 물고
산괴불주머니 봄이 다가도록 노란 저고리 입고 있나요
작약은 곱게 머리 빗고 그 큰 키로 맞선 볼 듯 서 있나요

여기는 바람이 긴 나뭇가지를 건드립니다
잎과 가지 사이엔 여전히 봄새들 살아 있어 노래하고  
가버린 것들이 자주 나뭇 잎새를 흔들고 꽃 향을 퍼뜨립니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어떻게 다를까요 사월이면 이렇게 다 꽃과 꽃향 뿐인데
가버린 것들과 남아있는 것들 같이 있는데

맞아요 가만히 보면 꽃 흔들릴 때마다 어른대는 사람들
꽃뿐이 아니네요 벌써 내 고운 청춘이 흔들리네요
사월의 이쪽과 저쪽은 어디쯤일까요?


시인
써 놓은 글이라도 수정해 1달에
한 번은 시를 올리자 했는데
그것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뭘하고 사는 것일까
먹고 사는 것 외에 생각나는
일이 없으니
무섭다 시간들이 무섭다

산에는 달맞이 꽃이 피고
꾀꼬리소리는 애닯다
새끼 때문에

올 여름의 풍경이다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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