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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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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래시장 외 1편/ 옥근아
              재래시장 외 1편
                               옥근아


한겨울 지난 것들은 왜 이토록 향기가 진할 까

달래, 냉이
미나리
이름만 다부진 쑥, 씀바귀
손 시린 바다에서 건져 올린
멍게와 해삼, 미더덕, 개불까지도

재래시장에 가면
왜, 첫사랑같이
코끝이 찡할까, 가슴이 아릿할까





              옛날에 뻐꾸기
                              옥근아

우리 집 괘종시계 다섯을 치고 나면
5초 뒤에 103호 집 뻐꾹시계가 운다
야릇한 시차에 길이 들어
새벽마다 부풀어가는 나의 귀

계룡산 뻐꾸기 소리 잦아질 때
만취해 밤새 코 골던 우리 아부지 새벽 기침할 때
희뿌옇게 동트는 우물가에서
어머니는 사방에 울리도록 탕탕
명태를 팼지
뻐꾸욱 뻐꾹
방망이 소리, 뻐꾸기 소리
징검징검 건너가는 새벽 다섯 시



옥근아 시집 <미호강 아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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