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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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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참치꽃/권순자

참치꽃/권순자


먼 바다에서 다랑어 수십 마리 배달되었다
아가미 없이 내장도 꼬리지느러미도 없이
꽁꽁 하얘진 몰골로 이송되었다

절단된 꼬리는 저 혼자 물 헤치며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참치 하역장 사내가 무게를 단다
저울질 되는 몸뚱이
꿈, 추억은 계산해주지 않는다

사내가 회를 뜬다
물무늬가 참치 살결마다 깊이 새겨져 있다
붉은 속살에 바다의 사랑이 배어 진하다

힘차게 헤엄치던 날들이 묻히고
영혼을 적시던 서늘한 짠물의 손길도 멀어졌다
차돌 같던 투지도 잘려 나가고
오직 붉은 살로만 생을 꽃처럼 장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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