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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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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zampano1
Subject  
   장석남의 배를 매며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아이는 학교 서술형 시험에서 갑자기 밧줄이 날아오고 밧줄을 매는 행위를 잘 이해하지  못 한 것 같았다.그래서 아이는 그런 행위의 의미를 원치 않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의 의미로 이해를 했다고 한다.  
그래, 어떻게 알 것인가, 사랑은 흐린 날 문득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오듯 갑자기 오는 것을. 그걸 본능적으로 잡아다 매는 사람이 있고...어째야 할 줄 몰라서 허둥대다...떠나보내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는 거겠지. 본능을 잃어버린 사람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하물며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곤 아이돌 그룹의 빠르고 휘발성 유행가 가사 몇 줄의 의미가 다인,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떠나고 죽기도 하며 사랑하는 상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그런 사랑의 육질을,어슴어슴 피어오는 비릿한 19금 사랑의 살내음을 어찌 이해하여 주관식 답을 써낼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이남
밧줄을 매는 행위를 몰랐다!!!는 아이.
아, 그렇군요. 요즘 아이들은 그렇겠군요...
어촌길을 걷기나 해봤을까요.
도시에서의 삶은 정서적으로 무한증폭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라도로 유학하는 도시아이들이 늘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시골에서의 자연경험은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되지요. 경험임.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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