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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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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kjm70.poetspirit.co.kr
Subject  
   낙타


              낙타
                              권순자



모래를 거슬러 걸었다
흔적 없는 길을 걸었다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길을 걸었다
목소리을 가지지 않은 모래들이
햇볕에 달구어져
따가운 이야기를 몸으로 들려주었다
현기증을 버티며 허기져
길이 사라지는 모래언덕을 후들거리며 올랐다

후줄근한 바지는 남자의 비틀거리는 다리를 칭칭
뱀처럼 감아댔다
전화 속 빚 독촉 음성도 등을 타고 기어올랐다

두 눈 찔러대는 모래바람을 헤치고
샘터를 꿈꾸며 터벅터벅 걷는 남자
꿈에 의지해 쉬지 않는 그의 머리 위로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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