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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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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여우 외 1편


        詩想-여우 /  테드 휴즈        

          Thought-Fox / Ted Hughes  


나는 상상한다 이 한밤중의 순간의 숲을 :

딴 무엇인가가 살아 있다

시계의 고독 곁에

그리고 내 손가락들이 움직이는 이 백지 곁에.



창문을 통해 나는 아무 별도 볼 수 없다 :

한층 더 가까운 무엇인가가

암혹 속에 더욱 깊긴 하나

고독 속에 들어오고 있다 :



차가이 어둠 속의 눈처럼 살포시

여우의 코가 닿는다 나뭇가지에, 잎사귀에 ;

두 눈이 동작을 알려 준다, 지금 막

지금 막, 지금 막, 지금 막



나무 사이 눈 속에 산뜻한 자국을 내는

동작을. 그리고 조심스레, 開墾地를 대담히 가로질러 온

절름거리는 그림자가

그루터기 곁에 움푹 팬 곳에



꾸물거린다. 눈 하나,

넓어지고 깊어지는 녹색,

눈부시게, 집중적으로

자기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드디어, 돌연히 매운 강렬한 악취를 피우고서

여우는 머리의 어두운 구멍 속에 들어간다.

창문은 아직 별이 없다 ; 시계는 짹깍거리고,

종이는 프린트되었다.



l imagine this midnight moment's forest :

Something else is alive

Beside the clock's loneliness

And this blank page where my fingers move.



Through the window l see no stars :

Something more near

Though deeper within darkness

ls entering the loneliness :



Cold, delicaely as the dark snow,

A fox's nose touches twig, leaf ;

Two eyes serve a movement, that now

And again now, and now, and now



Sets neat prints into the snow

Between trees, and warily a lame

Shadow lags by stump and in hollow

Of a body that is bold to come



Across clearings, an eye,

A widening deepening greenness,

Brilliantly, concentratedly,

Coming about its own business



Till, with a sudden sharp hot stink of fox

lt enters the dark hole of the head.

The window is starless still ; the clock ticks,

The paper is printed.

ㅁ 李在浩 譯 '20世紀 英詩'(1998.探求堂)




       돼지의 印象  / 테드 휴즈        

     View of A Pig / Ted Hughes

  

돼지가 손수레에 죽은 채 누워 있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세 사람만치나 무게가 나갔다.

돼지의 두 눈은 감겨져 있다. 분홍빛 하얀 속눈썹들.

다리는 쭉 뻗고서.



죽어 꼼짝 않는 저 무게와 두툼한 분홍색

덩치는 단지 죽은 것 가티만은 않은 듯했다.

그것은 생명 없는 것보다 못했다, 한층 더.

그것은 밀의 푸대 같았다.



나는 그것을 탁 쳤다 후회의 느낌도 없이.

죽은 자를 모욕하거나, 무덤을 밟고 걸으면

우리는 죄의식을 느낀다. 그런데 이 돼지는

고발할 수 없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너무나 죽어 있었다. 그저

기름과 고기의 덩어리일 뿐

돼지의 최후의 위엄도 전부 사라졌었다.

그것은 재미나는 형상도 아니었다.



불쌍히 여기기엔 이젠 너무 죽어 있었다.

돼지의 과거의 생애, 꿀꿀 소리, 흙냄새 풍기는

쾌락을 회상하는 것이

그릇된 노력처럼, 초점이 벗어난 것처럼 여겨졌다.



너무나 치명적인 사실이었다. 돼지의 무게가

나를 압도했다 ㅡ 어떻게 그것이 옮겨질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것을 토막으로 잘라야 하는 勞苦 !

목의 깊고 깊은 切傷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애처롭지 않았다.



일찌기 내가 시끄러운 市場을 달린 적이 있다

고양이보다 빠르고 날랜

기름칠한 돼지새끼를 잡으려고,

그 깩깩 소리는 금속을 찢는 듯했다.



돼지들은 뜨거운 피를 가졌음에 틀림없다, 그들은 가마솥처럼 느낀다.

돼지들의 깨물음은 말의 깨물음보다 훨씬 지독하다 ㅡ

그들은 반달[半月]을 깨끗이 도려낸다.

그들은 먹는다 재를, 죽은 고양이를.



이와같은 특징과 讚嘆은

오래 전에 끝장났었다.

나는 돼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참, 사람들은 그것을 뜨거운 물에

데우려 했었다, 데워 문질러 닦으려 하고 있었다,

마치 玄關 도어 층계처럼.



The pig lay on a barrow dead.

lt weighed, they said, as much as three men.

lts eyes closed, pink white eyelashes.

its trotters stuck straight out.



Such weight and thick pink bulk

Set in death seemed not just dead.

lt was less than lifeless, further off.

lt was like a sack of wheat.



l thumped it without feeling remorse.

One feels guilty insulting the dead,

Walking on graves. But this pig

Did not seem able to accuse.



lt was too dead. Just so much

A poundage of lard and pork.

its last dignity had entirely gone.

lt was not a figure of fun.



Too dead now to pity.

To remember its life, din, stronghold

Of earthly pleasure as ti had been,

Seemed a false effort, and off the point.



Too deadly factual, lts weight

Oppressed me ㅡ how could it be moved?

And the trouble of cutting it up !

The gash in its throat was shocking, but not pathetic.



Once l ran at a fair in the noise

To catch a greased piglet

That was faster and nimbler than a cat,

lts squeal was the rending of metal.



Pigs must have hot blood, they feel like ovens.

Their bite is worse than a horse's ㅡ

They chop a half-moon clean out.

They eat cinders, dead cats.



Distinctions and admirations such

As this one was long finished with.

l stared at it a long time. They were going to scald it,

Scald it and scour it like a doorstep.

'''''''''''''''''''''''''''''


나루
'침묵은 고요를 타고 짙어진다고..'
테드 휴즈 같은, 그런 관계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대중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갇혀 힘들어 했을거야.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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